당지수와 인슐린 지수 모두 혈당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종종 같은 개념으로 혼동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다소 어렵더라도 당지수와 인슐린에 대해 알아보고, 더불어 인슐린과 관련성이 높은 대사적 유연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자 한다.
당지수(GI-Glycemic Index)는 탄수화물에 포함되어 있는 당질의 양을 기초로 혈당치 상승률을 비교한 값이다. 즉 포도당을 먹었을 때 혈당치의 상승도를 100으로 했을 때, 각 음식을 섭취하였을 때의 혈당치 상승을 지수로 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상승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혈당치는 내려가는 대신 체지방은 축적되게 된다. 반대로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천천히 높이기 때문에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게 함으로써 식욕을 억제시키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다이어트에 있어서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혈당이 상승하게 되면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당지수는 인슐린분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지수가 직접적으로 인슐린 분비 수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당지수가 낮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이나 지방 위주의 음식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지수는 탄수화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음식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라 하겠다.
반면 인슐린은 식사 후에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서 지방 연소를 억제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작용 때문에 인슐린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원활한 인슐린 분비는 식후 혈당을 조절하며, 섭취한 탄수화물을 근육이 사용하게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 속의 포도당은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야만 근육 속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근육은 인슐린의 도움으로 포도당을 흡수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 없이는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가 힘들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지방 연소는 억제되지만, 탄수화물 연소는 촉진되기 때문에 식후에 사용하는 에너지원은 주로 탄수화물이 된다. 보통 공복 상태에서는 주로 지방을 연소시켜서 에너지를 얻고, 식사 후에는 인슐린 등의 작용으로 탄수화물을 연소시켜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 정상적이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에너지원을 전환시키는 것을 대사적 유연성(Metabolic Flexibility)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분비와 대사적 유연성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인슐린의 원활한 분비와 함께 대사적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식이 요법과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대사적 유연성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한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공복 상태에서는 지방연소량이 많고, 식후에는 보다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연소시킬 수 있게 된다. 특히, 지구력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은 대사적 유연성이 좋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지면 탄수화물 연소양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지방연소 억제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수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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