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치료제 중 하나인 시부트라민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 국내 한 비만관련학회가 밝힌 공식 성명서에서처럼 ‘비만을 치료함으로써 비만에 의한 2차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국민 건강과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이득이므로 최근 밝혀진 경우처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 대상을 제외하고는 현재 식약청의 허가 사항대로 처방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가진 대상에게는 시부트라민 처방을 금기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약물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고 있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약물이란 것이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는데, 한 약물이 특정 질환의 치료제로 승인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양날 중 한쪽의 날( 약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 )이 다른 한쪽의 날( 약물의 부작용 )보다 훨씬 더 예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여전히 한쪽의 날, 부작용에 대해서만 문제제기를 한다면 이는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만에 의한 2차 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비만을 단순히 생활습관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일 거 라고, 그래서 또 비만의 해결을 개인에게만 짐 지우려고 들까 봐 -그러니 혼자서 열심히 식사조절하고 운동하세요?- 그게 안타깝다. 그러기에는 이제 비만의 메커니즘과 관련하여 너무나 많은 것들이 새로이 밝혀졌고 계속 연구되고 있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 또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학적인 약물이 필요하다.’ 라는 지극히 현대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의 치우친 시각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자신의 무거운 죄책감을 울면서 고해성사하는 수녀에게 그건 죄가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일종의 병이라며 항우울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기를 권하는 신부. 작년에 개봉했던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이다. 사람의 감정을 화학물질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해석한 매우 의사의 것 같은 감독의 시각이 드러난 이 장면에서 주위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건만 혼자서 박수를 치며 웃었다. 시각의 치우침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비만의 치료에 있어서도 다른 질병에서와 마찬가지로 약물 외 에너지 균형의 변화를 위한 생활 패턴의 변화(식이, 운동, 습관 등)가 반드시 동반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다. 아직까지는 비만은 당뇨, 고혈압과 같은 다른 대사 질환에 비해 치료자의 역할에 서 처방 외 생활 패턴의 변화를 위한 상담과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는 역설적으로 당뇨약, 고혈압처럼 비만치료제의 개발도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여질 수 있겠다.
/ 365mc비만클리닉 김정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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