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팔의 알통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운명인 줄 알고 체념했던 허벅지도 줄이고, 나이 먹으면 다 그러려니 했던 똥배도 줄이고, 예전엔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도 없었던 옆구리 뒤쪽 볼록살인 러브핸들까지 줄였건만 우람한 어깨와 팔뚝은 어떻게 방법이 없겠냐는 …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팔이 너무 미끈하기 보단 어깨의 삼각근에서 상완의 이두박근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이 적당히 드러난 그런 팔에 대한 동경이 있다. 그 동경의 기원이 뚜렷하게 기억난다. 영화 ‘터미네이터2’ 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분) 의 팔뚝. 보통 여성의 팔과는 달리 보디빌더 같은 그녀의 팔뚝은 아름답다고 하기엔 익숙하지 않은 이미지였다.
그 이미지에 강력한 의미를 보탠 것은 영화의 한 장면.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분)와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 분)가 정신병원에서 사라 코너를 탈출시키는 순간, 새로운 터미네이터인 T-1000 의 추격을 받게 된다. T-1000 은 너무나 강력하고 빨라서 과연 이들이 이 상황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보는 사람도 발가락을 꽉 오므리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 순간(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인공은 살아있을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의 터미네이터, 존,사라, 이 세 명의 완벽한 팀워크를 잊지 못한다.
터미네이터는 맹렬하게 차를 몰고, 사라는 T-1000을 향해 총을 난사한다. 그리고 어린 존은 무엇을 하고 있냐 하면 사라에게 건네 줄 총을 장전하고 있다. 엎드려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보편적으로 기대되는 모습과 달랐다. 여자는 아이를 부둥켜 안고 울고 있고, 아이는 어른에 매달려 눈을 꼭 감고 있고, 이들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불쌍한 남자만 욕을 해대며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총을 쏘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말이다.
마지막까지 운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누구에게 대신 맡겨놓지도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그들의 행동. 이후로 여자 주인공의 근육질 팔은 그만한 의미가 있어 보였다. 뿐만 아니라 어린 존 코너의 반항적인 헤어스타일과 목소리 또한 어찌 멋지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비만 클리닉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시술은 지방을 분해하거나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말 그대로 ‘지방감소’ 가 주 목적이 된다. 예외로 사각턱(교근), 종아리알통(비복근) 경우는 보툴리늄 독소(일명 보톡스)나 근육 퇴축술을 통해서 근육의 양을 줄이기도 한다. 이 근육들에 대해서만 특별히 축소술이 가능한 이유는 이 근육들의 기능을 떨어뜨려도 신체 동작,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팔이 가늘어지자고 중요한 근육을 마비시켜 일상 생활을 곤란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대신 지방량을 줄이는 다양한 시술을 통해서 현재보다 팔의 부피 혹은 둘레를 줄여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둘레 40cm 팔뚝 보다는 35cm 팔뚝이 더 가늘어 보일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 또 운동을 한다면 근육을 발달시키는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는 요가 같은 이완 운동 혹은 가벼운 덤벨을 이용한 등척성 운동이 더 추천된다.
동시에, 다양한 미의 기준으로 자신의 팔을 좀 더 우호적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 우람한 자신의 팔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분들에게 좀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터미네이터2’ 강추!
/ 365mc비만클리닉 김정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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