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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하나만

[365일 신나는 다이어트]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커피보다 녹차

작성자 단미조선 작성일 2009-10-06 조회수 938
달마는 갈잎을 타고 바다를 건넜는데
찻잔에 마른 잎 몇 개 띄우고
오늘은 나도 몸 안에 갇혀 있는
영혼을 불러 볼까.

- ‘녹차를 마시며’, 김광원 시-

녹차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졌고, 이미 ‘잡곡밥이 흰쌀밥보다 건강에 좋다’ 정도의 상식이 된 것 같다. 예전에 봤던 텔레비전 광고가 떠오르는데, 한 젊은 여성이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을 먹을 때 마다 가지고 다니는 녹차가루를 넣어서 먹는다는 내용이었다.

녹차에 의한 지방감소가 단순히 카페인의 작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녹차에 의한 지방감소는 카페인 단독 효과 보다 훨씬 강하다.

이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에피갤로카테킨 갈레이트(EGCG), 짧은 용어로 카테킨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 카테킨이 카페인과 동시에 작용할 때 카페인 단독 보다 훨씬 강한 발열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녹차에는 카테킨과 카페인, 이 두 가지가 다 풍부하게 들어있다.

카테킨과 카페인은 우리 몸에서 각각 다른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데 이것의 결과로, 심계항진을 유발하는 노에피네프린과 에너지 소비에 필요한 cAMP 이 증가하게 되어 체내 발열반응이 증가하고 연쇄적으로 지방 연소가 촉진되는 것이다.

이론은 이러한데 실제로 체중의 변화도 생길까 궁금하다. 이론상 지방연소 작용을 가진 물질들은 녹차 외에도 매우 많지만 실제 체중 감소까지 일으키는 물질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녹차가 체중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들을 모아서 그 결과를 분석하였는데, 녹차의 카테킨이 체중 감량과 체중 유지에 유의한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녹차를 자주 섭취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서 평균적으로 1.31kg 정도 체중감소 폭이 더 컸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녹차의 이런 작용은 백인에 비해 아시아인에게 더욱 유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시아인과 백인간에 녹차의 작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인종적, 유전적 차이뿐 아니라 평소 카페인 섭취량의 차이도 있다.

평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은 카페인 섭취가 조금만 늘어나도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카페인 섭취가 적을수록 녹차에 의한 발열 반응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서구에서는 아시아에 비해 커피 섭취량이 더 많고, 카페인 섭취량도 더 많기 때문에 정작 녹차에 의한 신체 변화는 더 적게 일어나는 것이다.

녹차는 다양한 폴리페놀들의 작용으로 지방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항산화 작용도 가지고 있어 암예방,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식품이다. 평소 단련되어 있던 커피는 조금 줄이고 대신 녹차를 마셔 보는 것은 어떨지. 위의 시처럼 바쁜 일상 중 녹차가 우러나는 잠깐 동안 한숨도 돌려 보고 말이다.

/ 365mc비만클리닉 김정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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